호나미랑 달콩이랑 /달콩이의 성장

이제는 낯선 장소, 낯선 이를 만나도 환대하고 환대받기 어려운 시절이 되었다. ⠀ ⠀ 탈 것 책을 아이와 보면서 유로스타를, 전차를, 블랙캡을 언제쯤 실제로 볼 수 있을지 기약이 없었고 출퇴근을 제외하고 아이와 함께라면 비행기는 무슨, 주변의 버스, 지하철, 기차 모든 것이 기피 대상이다. 개구리, 메뚜기, 다람쥐를 만나러 나서는 길이 절대 쉬워서는 안되는 나날이었다. ⠀ ⠀ 잠시 일상과 떨어져서 내가 사는 곳을 바라보고 있자니 나는 왜 저 공간에서 살아야 하는가, ⠀ ⠀ 그냥 애 손 잡고 바다 옆 전셋집이나 하나 구해서 살면 어떨까, 내 인생이 허비되는 느낌을 그만 받고 싶은데, 내가 뭘 놓치고 있을까. 버티는게 능사라고 생각했는데 아이와 나의 시간이 무작정 소비되고 있는 것은 내가 내 일과 내 공간을..
전에도 핫,한 플레이스 였겠지만 최근에 인스타 피드로 더욱 더 핫해진, 전라북도 고창에 위치한 상하농원 내 호텔 파머스 빌리지에 다녀왔다. 7월 24(금) ~ 25(토), 1박 2일 상하 풀(Full) 캉스 패키지를 이용했고 패키지에 포함된 모든 요소를 전부 이용했다 객실(테라스 룸), 조식, 상하농원 입장권, 수영장 입장권 갯벌체험, 농사체험, 농사체험 후 만들기 교실, BBQ디너(돼지고기) 일단 이용하고 온 입장에서, 패키지에 대한 설명부터 시작해 보려 한다. 패키지 구성, 그리고 이용 Tip 객실 테라스 룸이 예뻐 보였기도 했고, 내가 예약하려고 알아보던 시점에 그나마 이 룸이 남아 있었기 때문에 예약을 했던 것이지만, 비가 부슬부슬 내리다 말다 했던 장마철에 이 룸은 정말... 너무 추웠다. 내가..
6월이 되었다. 푸르름은 그 때와 다름 없는데, 내 옆엔 어느 새 네 살이 된 아이가 있다. 작년 이맘 때에도 그랬지, 뜻대로 되지 않는 일에 울음이 길고 고집을 부려 2시간 반까지 울음을 그치지 않기도 했었지. 다 울어 내라고, 끝까지 다 울고 눈물을 닦고 마주 보며 울지 않고 이야기 하는 것이라고 그 때에도 두어 달은 그랬던 것 같다. 지금, 36개월의 뇌로 아이는 무한 발산 중이다. 지금은 소리를 지르고, 발을 동동 구르며, 짜증과 화, 어쩌면 억울함이 섞였을 그 몸짓들을 모두 받아내야 하는 시기이다. 부디 이 시간들을 남편과 내가 잘 지나가기를. 공동육아를 하는 모든 엄마 아빠들, 화이팅이야. #내일보단오늘이덜힘들다 #진정한Mi췬네살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나의 아이. 말이 늘어갈 수록 더욱 더 사랑스럽기도, 더욱 더 애틋하기도 한 나의 아이. 친한 친구의 말처럼, 아이는 나의 전부가 되어가고 있다. 너무 사랑하면 그 사랑에 잠식당할 것 같은 연애의 기분, 그런 비슷한 감정을 느끼게 될 것 같다. 아이에게 사랑과 관심과 시간과 노력과 돈을 내어주는 많은 다른 이들을 보며 자주 내 아이와 비교하고 내 자신과 비교하고 ... 마음이 휘청거리지만, 내가 아이를 키우는 환경을 탓하지 않으려는 마음을 가지려고. 일을 놓치 않는 것, 그러면서 다른 일하는 엄마들과 비교하지 않는 것과 키우는 환경, 당장 급박할 때에 바로 달려올 수 있는 가족의 부재를 탓하지 않는 것과 우리의 월급을, 우리의 부채를, 그러한 금전적 한계를 적당히 신경쓰며 스트레스를..
마지막 기록이 무려 500여일 전이다. 그 사이 내 아이는 전보다 더 잘 뛰고 나와 대화를 나눌 수 있으며 젓가락질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사탕과 초콜릿의 맛을 알게 되었으며 치카치카 후 오구오구 퉤! 를 정확하게 구사하고 킥보드를 타며 스피드와 코너링을 즐기고 양말과 옷, 신발을 코디하는 평범한 아이로 잘 크고 있었다. 다른 아이들과 같게, 때로는 이유 없이 소리를 지르던 때도 바닥에서 배를 튕기며 울어 재끼던 장면도 있었고 불소가 든 치약을 꿀꺽꿀꺽 삼키기도 잘못된 행동을 하고 나서 미안하다는 말을 끝까지 안하기도 세 숟갈 먹고 다 먹었다고 이야기 하기도 하다가 어느 날엔, 엄마 한 개만 더 할게요, 볼게요, 먹을게요 하면서 약속과 셈을 터득하는 놀라움을 안겨주기도 하였다. 오늘은, 아주 중요한 날인데..
2018.06.20.수요일. ​ 지난 토요일, 아침부터 열정적으로 놀던 아들이 아주 잠깐의 물놀이를 마지막으로 감기에 걸렸다. 기침을 하다 구토를 하기를 매일을 반복, 어젯 밤에는 조금 괜찮더니 오늘은 새벽 두 시부터 일어나 놀다 세 시에 온 이불에 구토를... 덕분에 이불 빨래하고 늦게 잠에 든 남편도 나도 새벽부터 전쟁이다. 겨우 네 시에 재우고, 나는 뜬 눈으로 누워 아침을 맞는다. 육아는 너무 괴롭다. 애가 작고 여리고 아무 것도 못할 때에는 출산 후 내 온몸이 아파 힘들었고, 몸이 좀 나아질 때부터는 애가 커가니 또 여러 가지로 부딪혀 정신이 아프다. 하루에도 열댓 번은 속으로 악을 지르고 참게 되는데, 이게 내 정신 건강에 좋을리가 없을게 분명하지만 탈출구는 없다. 나는 처음부터 100점짜리 ..
2018.04.26.목.벌써 목요일이다. 지난 주 목요일에 대망의 스튜디오 재 촬영을 갔었는데 아니 왜 벌써 일주일이 지난겁니까?..지난 번에 가족 사진 찍은 것은 그나마 좀 괜찮았는데, 영우 돌 컨셉 사진 찍다가 작가가 포기해서 두 컨셉 그대로 남아 있는 상태에서 이번에 재 촬영을 했다. 이번 작가님은 영우 200일 촬영을 해 주었던 작가님으로 긴급 섭외하여 진행했는데 결과는 대 만족. 영우 컨디션 차이도 있긴 하지만 촬영하는 태도나 표정이 이전 작가랑 좀 달라서 남편도 나도 진짜 작가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에너지가 넘치는 울 아들, 여전히 계속 걸어 다녔지만 그래도 자다 일어나서 약간 비몽사몽으로 열심히 웃어댔다. 그래서 웃는 사진은 많은데 액자 4p 짜리 구성으로 사진을 편집해 보니 너무..
2018.04.18.수요일. 격변의 두 달?블로그 마지막 글이 2월 초라니, 시간 참 빠르네. 그 동안 영우는 8개월에서 10개월 아이가 되었을 뿐인데 어마어마한 변화들이 많았다. 일단 3월부터 어린이집을 등원하고 있고, 해외 여행도 다녀왔고, 돌 촬영도 시도 했었단 말이지. 9개월 어린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는 것에 조금 걱정이 있었는데, 다행히 영우는 다른 아이들 보다 성장이 빠르고 활동적이라서 같이 다니는 만 0세 아이들과 아주 잘 어울렸다. 걷기도 같이 걷고, 장난감도 같이 던지고(?), 나름 잘 적응 중이지만 아직까지는 오전에만 보내고 있음. 적응을 잘 하고 있어서 곧 낮잠도 자고 오면 좋겠다 ㅋㅋㅋ 그 영우 맡겨둔 시간이 너무 꿀 같아서 너무너무너무 좋음. 오키나와 여행도 다녀왔지만, 그건 따..
​ 하루 종일 티비를 틀지 않아 뉴스를 놓치고, 좋아하던 티비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은 거의 다 놓치고, 바깥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없는? 별로 궁금하지도 않은? 그런 삶은 생각해 본 적도 없는 그런 것이었다. 이유식과 간식, 놀이와 목욕과 취침 사이에서 잠시 시간을 내어 저렴한 육아 용품을 검색하고 당장 필요한 물품을 주문하고 이유식과 간식 레시피를 찾아보고, 그러다 잠깐 졸다가 다시 아이와 손을 맞잡고 눈을 마주치며 애정을 표현하는 일상. 먹고 싸고 입고 하는 1차원적인 일을 제외하고는 나를 위해 소비하는 시간이 거의 없는 하루 하루를 보내다, 갑자기 플러그가 확 뽑힌 기기처럼 맥없이 꼬꾸라져 버렸다. 바깥의 정보가 단절된 삶. 바깥까지 신경쓰기에 너무 피로한 삶. 어느 당이 무너지고 어느 ..
​​2018.01.09.화요일.신생아 때에는 조리원에서 받은 작은 욕조 하나에 집에 뒹굴던 분홍 세숫대야를 사용해서 씻기다가, 점차 분홍이 세숫대야가 작아져서 어떤 욕조를 살까 고민고민. 결국엔 나름 핫하다는 스너글 욕조를 사서 썼는데, 사실 아주 신생아 때에 스너글 욕조는 정말 별로라고 생각했었다. 애가 혼자서 거기 앉아 있기도 힘들고, 앉은 상태에서 씻기기는 더 힘들었다. 사진을 찾아보니 한 손으로는 허리를 받치고, 한 손으로 씻겨야 했었지만 금새 오른쪽 사진과 같이 자리를 잡긴 했었네~ 왼쪽 사진은 38일경, 오른쪽 사진은 45일경에 찍은 사진이니... 저 정도면 신생아 때에 잘 썼다고도 할 수 있겠다;;; 생각보다 엄청 일찍부터 썼구나? ㅋㅋㅋ 이 때까지는 방 안에서 씻겼구나!!! 그런데 애가 조..
2017.12.21.목요일 짝짝짝! 200일이에요! 빛의 속도로 지나가고 있는 육아의 나날들. 지나온 길을 뒤돌아 보니, 벌써 흔적 없이 흩어져 버린 것만 같다. 희미한 기억들만 잔뜩. 예전에는 책을 하나 읽으면 문장을 곱씹고 읽고 또 유려한 문장과 낱말을 기억해 두고 싶어서 노트에 적어 두고 다시 보고 그랬는데, 아이와의 추억이 그렇다. 기록해 둔 사진과 영상을 보아야만 아 그랬었지 하게 되는 것. 생후 6개월까지가 어느 발육 기간보다 다이나믹 하긴 하지.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겨우 몇 센티 기어가던 녀석이 이번 주에는 온 방을 휘젓고 다닌다. 이렇게 벌써부터 에너지가 넘쳐서야... 하긴 한창 누워 있어야 할 때에도 아드님은 튼실한 허벅지로 매번 서서 다리 운동을 하셨더랬다. :)목요일은 오감 발..
2017.12.13. 수요일. 벌써 시간이 이렇게나 흘러서, 아들은 6개월이 되었고, 이마트 문센을 졸업하고 AK문센이 다시 시작되었으며, 길고 긴 응가의 터널(장염 증세 ㅠㅠ)을 지나서 이유식을 부랴부랴 시작했고, 그렇게 12월을 맞이하였다. 어딘가에서 흘러나오는 캐럴 노랫 소리에, 흩어진 나의 시간을 떠올리며 소스라치게 놀라고 마는 그런 12월. 12월이라니. 장염? 1일 1똥의 시대는 세이굿바이... 5개월에서 6개월로 넘어오는 사이, '어 이게 왜 이럴까?' 로 시작된 응가 테러가 미약한 바이러스성 장염 증세로 보였으나 긴긴 터널을 지나 20여일이 지나서야 정상화가 되었다. 집 앞의 가정의학과 의사 선생님 말씀으로는 5~6개월 아이들이 자주 그런 증상들을 보인다고. 길게는 한 달도 가곤 하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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