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생활자/2018 오키나와 - 영우와 첫 여행

프롤로그만 적어놓고 무심히 버려둔 블로그작년 3월 말, 그렇게 내가 본격적으로 아프기 시작하고 영우가 아픈 것이 나아가는 시점에 우린 셋이서 처음으로 오키나와 여행을 떠났다. (feat. 친정엄빠) 기억해 보려고 하면 할 수록, 나는 너무너무 아팠고 그리고 너무 화가 났었던 것만 기억난다. 남편과 결혼 한 후에 그렇게 화가 났던 것이 처음이었다. 여행 기간 동안 아이의 컨디션을 살피고 남편의 눈치를 보고 부모님의 눈치를 봤다. 여행 후, 아이의 환한 웃음이 담긴 사진, 그리고 아장아장 걷고 있던(무려 이때가 생후 10개월에 임박하던 시점인데 아놔) 아이의 동영상 만이 유일하게 나에게 위안을 주었고, 한참이 지난 후에는 사람이 다 그런지라 나빴던 기억은 희미해지고 좋았던 기억들만 재 포장해서 남겨져 있었다..
매년 두세 번, 출장까지 하면 세네 번은 해외로 왔다 갔다 하던 터라, 임신을 하고 출산을 하고 육아를 하면서 그 일이 그립지 않을 수는 없었다. 즐겁던 여행 준비, 집에서 부터 다시 집까지 오는 길은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예기치 않은 일들을 겪으면서 일상을 탈출했다고 생각했던 날들이었다. 그래도 생각보다는 아주 많이 여행이 그립지는 않았다. 임신 때에는 내 몸이 불안정해서, 아이를 낳고서는 모든 신경이 아이에게 쏠려 있어서, 여행?, 여행??? 그게 뭐람. 같은 느낌이었다.그러면서도 마음 속에 내재된 여행의 욕망이 스멀스멀 올라올 때에는 나도 모르게 스카이스캐너와 카약과 댄공 사이트를 순회하며 항공권을 뒤져보곤 했다. 그렇게 뒤지다가 댄공 모닝캄 끝나기 전에 라운지 쿠폰이라도 써 보자며 오키나와 항공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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