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09.화요일.
신생아 때에는 조리원에서 받은 작은 욕조 하나에 집에 뒹굴던 분홍 세숫대야를 사용해서 씻기다가, 점차 분홍이 세숫대야가 작아져서 어떤 욕조를 살까 고민고민. 결국엔 나름 핫하다는 스너글 욕조를 사서 썼는데, 사실 아주 신생아 때에 스너글 욕조는 정말 별로라고 생각했었다. 애가 혼자서 거기 앉아 있기도 힘들고, 앉은 상태에서 씻기기는 더 힘들었다.
사진을 찾아보니 한 손으로는 허리를 받치고, 한 손으로 씻겨야 했었지만 금새 오른쪽 사진과 같이 자리를 잡긴 했었네~ 왼쪽 사진은 38일경, 오른쪽 사진은 45일경에 찍은 사진이니... 저 정도면 신생아 때에 잘 썼다고도 할 수 있겠다;;; 생각보다 엄청 일찍부터 썼구나? ㅋㅋㅋ
이 때까지는 방 안에서 씻겼구나!!!
그런데 애가 조금 크니, 앉히거나 손으로 몸통을 잡아서 세숫대야 같은 데서 씻기기가 어려웠다. 손목이 후덜덜... 그래서 지인찬스! 베베캐슬 욕조를 빌려올 수 있어서 베베캐슬 샴푸 트레이를 써서 머리를 감기고 목욕통으로 목욕을 시키니 왜 이렇게 편한고야!!! 그런데 빌려준 지인의 아이는 베베캐슬의 샴푸 트레이를 거의 못 썼다고 했다. 눕기만 하면 울었다고 했던가... 그런데 울 아들은 어릴때부터 사용해서 그런지 거부감 없이 잘 누워 있어서 아주 유용하게 사용했다. 베베캐슬 비싼데 이 샴푸 트레이 안 쓰면 진짜 돈 아깝겠다는 생각도 들고, 이렇게 크고 무거운 욕조를 쓰려면 나름 힘이 필요해서 여자 혼자서는 좀 피곤하겠다는 생각도 들고. 나야 남편이 목욕 전담이라 벽에 욕조 걸어두고(베베캐슬은 벽에 세워서 고정이 가능) 다시 내리고 하는 일을 거의 남편이 해서 그리 손목에 무리가 가진 않았으나... 아무튼 이 욕조는 상당히 거대하므로 욕실이 작으면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그리고 한 때에는 국민욕조로 불렸을 듯하나 사용기를 보면 역시 케바케. 어차피 모든 육아 용품이 케바케여.
베베캐슬 샴푸 트레이 위에서 행복한 아들래미~ 이럴 때가 있었지 :)
어쨌든 베베캐슬 샴푸트레이로 샴푸 ---> 목욕통으로 목욕 ---> 슈너글로 헹굼 및 잠시 놀기 순으로 목욕을 해 온지 몇 달, 이제 아들이 슈너글 통을 잡고 몸을 비틀어 일어서기 시작해서 더 이상 슈너글에 애를 넣어 두기가 곤란해 졌고 더구나 베베캐슬 샴푸 트레이 위에서 발광을 하기 시작해서 더 이상 머리 감기기가 곤란해 지니... 아 이제는 앉는 욕조로 갈아타야 하는 시점이 왔구나, 하며 오플라(비싼거) 욕조냐 허그붕붕(저렴한거)을 살까 아이팜(이건더저렴이?)을 살까 블로그를 찾아보며 고민하다 생각보다 쉽게 허그붕붕으로 결정. 11번가 핫딜로 3만원대 후반에 구매 가능한 것을 보고 그냥 냅다 지름 ㅋㅋㅋ
5개월이 지나면 부쩍 손을 잘 놀린다!
이건 6개월 때 슈너글 욕조 목욕 사진. 슈너글도 3만원대 후반 주고 샀었던 듯.
욕조가 와서 씻겨 보니 괜찮다 싶은데, 어찌 이리 앉히자 마자 잡고 일어서 버린단 말인가!!! 집 안에 일부러 아들이 잡고 일어설 만한 것을 두지 않았음에도 아들은 내/남편 몸뚱아리를 잡고 일어서는 연습을 열심히 하더니만... 이렇게 잡고 일어설 만한 것을 발견하자 마자 냅다 일어나심... 좀 천천히 서고 걸으면 안되겠니? ㅋㅋㅋ 하아 기어다니는 널 쫓아다니는 것도 힘드르다....
허그붕붕 블루..... 머리가 투 블럭인데 많이 길었구나...
베베캐슬은 엄청나게 커도 벽에 고정이 가능해서 공간 차지를 그리 하지 않았는데, 어차피 이제 지인에게 다시 반납하면 되기도 하구. 이 허그붕붕은 도대체 욕실에서 어떻게 보관해야 할 지 모르겠다. 바닥에 그냥 계속 둬야 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 일단 잡고 일어서는 것을 너무 좋아해서 방 안에 두고 잠시 가두는 용도로 쓰고 있다 ㅋㅋㅋ 베이비룸이나 가드형 매트를 사야 하는데 이 기어다니는 녀석을 가둘 공간이 이젠 없다 ㅠㅠ
사실 이 욕조들 이외에 콤비 목욕 의자도 선물 받아서 가지고 있는데, 이 겨울에 우리 욕실은 너무 추워서 목욕 의자에만 휑~하게 앉혀 둘 수가 없어 아직 사용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그런데 이 의자는 제대로 애가 일어서기 시작하면 또 잘 안 앉아있는 다고 하니... 아무래도 목욕 의자로서는 활용을 못하고 지나갈 듯도 하다. 그래도 신생아 때에 범보 의자가 너무 허벅지가 껴서 콤비 목욕 의자를 범보 대신 사용했었는데, 그 용도로는 아주 잘 썼다. 사진을 다시 찾아보니, 아궁 너무 아가아가 하넹!!!!! 아마도 백일 전후 사진인 듯 한데 울 아들은 상체는 날씬한데 하체가 통통해서 발목이나 허벅지가 꽉 껴!!! 옷도 의자도 전부 다!!! 범보 의자는 허벅지가 타이트하게 꽉 끼워져야 안전하다고 하는데 너무 애를 넣고 빼기가 어려워서 우린 바로 포기 ㅋㅋㅋ 주변 지인에게 빌려줘 버리고 그냥 이 목욕의자에 앉혔다. 정작 목욕할 때에는 못 쓰고 있는 이 의자, 앞으로도 못 쓸 각인데 ㅋ
남편은 베베캐슬을 아주 애정했다. 애 몸무게를 팔목으로 버티다가 샴푸트레이에서 샴푸를 시키기 시작했을 때의 우리의 희열을 잊지 못해 ㅋㅋㅋ 이거슨 궁극의 아이템!!!!!!!!!!! 이라고 몇 번을 소리쳤었지. 신생아 욕조로는 '고래욕조'로 불리우는 그 욕조가 나는 탐이 났었다. 만약 둘째가(이거 실화냐...) 생긴다면 아마도 그 욕조를 써 볼까 싶기도 하지만 그 때에는 더 좋은 아이템이 또 생겨 있겠지.
육아는 어쨌든 아이템이 중요하긴 하다. 그렇지만 우리 애한테 맞는 아이템을 찾아내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그래서 여러 아이템을 써보게 될 수 밖에 없고, 그럴려면 돈이 후덜덜. 당분간 모든 물품은 기본적으로 물림 + 중고 거래로 해야지 맘을 먹고 애를 키우고 있지만, 나도 남편도 서로의 취향에 맞는 용품이나 옷이나 이런 것을 찾게 되면 결..제를 아니할 수 없는 것이 또 이 육아의 세계.
그래도 주변을 휘릭 둘러보니 이 엄청난 장난감들... 중에 내가 산 것이라곤 중고로 에듀볼 3천원 주고 산게 전부네. 선방했어!!!!!!!!!!!!!!!!!!!!
- 라고 오늘도 위안을 삼습니다.
아들 재우면서 떡실신 해서 자다,
일어나서 물 마시러 나왔다가,
오후에 아들 30분 눈 부칠 때에 후다닥 쓰다가 닫아 놓은 글을 마무리 한 지금은 새벽 4시 반.
육아가, 블로그가, 생활이, 이렇슴돠.
결론은 체력이 생명인데 체력을 기를 수 없는 환경. 임신 했을 때에나 결혼 안 했을 때에는 '나 임신하면 운동 열심히 해야지' '출산 후에도 몸매도 체력도 다 관리해야지 당연히 그런 것쯤은 할 수 있지 왜 사람들은 저렇게들 자기 관리를 못하지?' 등의 터무니 없는 생각을 했었지만, 그것은 현실과 동 떨어진 생각이었음을.
허그붕붕 결제하면서 그 유명하다는 다이소 샴푸캡을 인터넷으로 주문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던게 엊그제 같은데 아직도 주문을 안했다니... 하루는 너무 금방 지나가고, 주문해야 할 용품은 많은데 성격상 정기배송은 안 맞고, 이래 저래 퓌곤... 다이소 샴푸캡이 오프라인에는 잘 안 보여서 인터넷으로 주문하려고 하니 2천원 정도 밖에 안하는데 배송료가 붙네. 한 10개 사버릴까보다 ㅋㅋㅋ 누구처럼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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