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21.목요일
짝짝짝! 200일이에요!
빛의 속도로 지나가고 있는 육아의 나날들. 지나온 길을 뒤돌아 보니, 벌써 흔적 없이 흩어져 버린 것만 같다. 희미한 기억들만 잔뜩. 예전에는 책을 하나 읽으면 문장을 곱씹고 읽고 또 유려한 문장과 낱말을 기억해 두고 싶어서 노트에 적어 두고 다시 보고 그랬는데, 아이와의 추억이 그렇다. 기록해 둔 사진과 영상을 보아야만 아 그랬었지 하게 되는 것. 생후 6개월까지가 어느 발육 기간보다 다이나믹 하긴 하지.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겨우 몇 센티 기어가던 녀석이 이번 주에는 온 방을 휘젓고 다닌다. 이렇게 벌써부터 에너지가 넘쳐서야... 하긴 한창 누워 있어야 할 때에도 아드님은 튼실한 허벅지로 매번 서서 다리 운동을 하셨더랬다. :)
목요일은 오감 발달 수업이 있는 날! 문센에 가서 조리원 칭구들을 만나서 신나게 놀고(사실은 내가 놀고 돌아오는 것이지만) 집에 와서 맛있는 케익(물론 이것도 내가 먹고 싶은 것으로+_+)에 200 초를 꽂고 후우~ 불고 나서도, 200일이 실감이 안난다. 작년 이맘 때엔 임신한 몸으로 삿포로 가는 비행기에 올라서 9시간을 기내에 갇혀 보냈어야 했는데, 그 때가 엊그제 같은데 여보, 벌써 1년이 지났네?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겠지만 정말 까마득히, 아득히, 먼 이야기 같고 손을 뻗어도 허공에 휘휘 휘젓듯이 현실감이 없는 그냥 뿌옇기만 한 그런 시간이야. 고생 많았어 우리 모두.
행복하자구. 아프지 말구.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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