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13. 수요일.
벌써 시간이 이렇게나 흘러서, 아들은 6개월이 되었고, 이마트 문센을 졸업하고 AK문센이 다시 시작되었으며, 길고 긴 응가의 터널(장염 증세 ㅠㅠ)을 지나서 이유식을 부랴부랴 시작했고, 그렇게 12월을 맞이하였다. 어딘가에서 흘러나오는 캐럴 노랫 소리에, 흩어진 나의 시간을 떠올리며 소스라치게 놀라고 마는 그런 12월. 12월이라니.
장염? 1일 1똥의 시대는 세이굿바이...
5개월에서 6개월로 넘어오는 사이, '어 이게 왜 이럴까?' 로 시작된 응가 테러가 미약한 바이러스성 장염 증세로 보였으나 긴긴 터널을 지나 20여일이 지나서야 정상화가 되었다. 집 앞의 가정의학과 의사 선생님 말씀으로는 5~6개월 아이들이 자주 그런 증상들을 보인다고. 길게는 한 달도 가곤 하지만, 너무 심하지 않으면 굳이 노발락AD 같은 특수분유를 먹이지 않아도 된다고. 그리고 탈수만 조금 조심하고 애가 축 처지지 않고 잘 놀면 괜찮다고 하셨지만, 애는 잘 놀다가도 수유만 하면 쥘쥘 싸고 나는 애를 들쳐업고 물로 엉덩이를 씻기기를 하루에 5~6번. 새벽에도 수유하다 응가를 해대면 집안 식구 모두가 총 출동해서 물로 씻고 다시 잠이 들기를 몇 번을 반복해서야 모든 것이 원(상)복(귀) 되었다. 아이가 먹는 것이라곤 내가 주는 모유 뿐인데 왜 바이러스성 증세가 있는 것인가요? 라고 의사 선생님께 질문을 드려도 그건 아무도 몰라요. 정확하게 진단 받으려면 애가 고생하니깐, 증세가 심하지 않으면 이 시기를 잘 넘겨 보는 것도 방법이에요. 유산균하고 이것 저것 처방해 줄게요~ 홧팅!!! 이라고 하셨지만 난 일주일만에 의사 선생님을 또 찾아 뵈었다.
- 애가 오늘따라 너무 짜증이 심하고 어딘가 불편해 보이는데요!!! 입안도 헐지 않았나요? 똥꼬도 헐었어요!
- 어랏, 흠, (보시더니), 모두 정상입니다 :) 엄마가 힘들어서 오셨네요 (크크큭)
- 그런가봐요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안녕히계세요...
그렇게 병원을 다시 다녀온 지 며칠이 지나서 조금씩 괜찮아 지더니, 완전히 회복되었다. 초반에 점점 심해졌을 때에 혹시 모를 영향을 대비하여 그 좋아하던 오예스를 끊고 밀가루와 우유도 한동안 끊었다. 하지만 별로 차도는 없었고, 어쨌든 그런 조치는 내 맘이 편하자고 한 것이므로 별로 기대하지는 않았어. 완모중이라 6개월이 되기 직전에 이유식을 시작하려고 하였으나 결국 6개월을 넘겨서야 초기 이유식을 시작하게 되었다. 조마 조마한 날들이었어.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응가 터널을 지나서 다시 1일 1똥의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지만, 이유식 먹이니깐 다시 응가 폭탄이 시작되는 듯?. 육아는 진정 한 치 앞을 내다보기가 힘들구나.
겨울이 와도 외출은 필수
이마트 문센에서 베이비마사지를 기가 막히게 영우 3개월부터 5개월까지 했다. 6개월만 되어도 앉고 기어 다녀 버려서 마사지를 익히기가 애나 어른이나 쉽지 않은데, 정확히 3개월차부터 5개월차까지 알차게 다녔다. 처음엔 3개월 밖에 안된 아가를 어디 밖에 데리고 나가서 마사지는 무슨 마사지 인가 했었는데 말이지. 그 때 열심히 검색해서 3개월 된 애를 데리고 문센 다니는 후기만 찾아 봤던 것 같다 ㅋㅋㅋ 그런데 정말 추천! 특히 완전 누워만 있는 3개월 때엔 더욱 추천이다. 4개월이면 이미 뒤집고 난리 나니깐~ 같이 했던 아가들 중에서도 5~6개월에 시작해서 7~8개월 까지 다닌 아가들은 뭐 기어 다니고 계속 뒤집고 해버리니 마사지를 해주기가 쉽지 않더라.
한 일주일 쉬었다가 12월부터 다시 오감발달 문센 시작이다. 보통 6개월부터 오감발달은 많이 듣는다고 하던데 정말 딱 6개월차 되는 시기부터 다니게 되었다. 가보니 3~5개월차 아이들이 대부분이고 6개월에 막 접어든 울 아들이 젤 연장자네? ㅋㅋㅋ 오감발달은 손으로 만지고 보고 느끼고 하는 것들이 대부분이라서 3~4개월 때에는 좀 이른 것 같다. 5개월 정도는 되어야 손이 막 까불까불 하고 뭐든 집어서 가지고 놀고 입으로 넣고 하는데 그 전에는 그냥 눈만 말똥말똥 할 듯. 겨울, 이 한 겨울에 어떻게 차를 끌고 애를 데리고 주차를 하고 애를 메고 안고 끌고 해서 문센을 다니나~ 하고 조리원 동기들하고 고민하다 결심 끝에 다니긴 한 것인데, 정말 후회 안 함. 외출은 필수다. 특히 겨울은 더더욱! 정신 건강을 위하여.
점점 사람이 되어 갑니다 ㅋㅋㅋ
이유식.... 끄응.....
6개월이 지나서야 이유식을 시작하게 되다니. 완모라서 6개월 즈음에 해야지 했는데 설사 잡느라 2주 넘게 걸려서 겨우 겨우 쌀 미음부터 시작하게 되었다. 동생네에서 빌려운 베이비 무브 이유식 마스터기는 이 녀석들이 설명서도 어디다 버렸는지 주지도 않고 말이지, 엄청 더럽게 써서 씻어 내느라 남편이 엄청 짜증짜증 ㅋㅋㅋ 여차 저차 해서 네이버에 베이비 무브 카페를 가입해서 대충 레시피 스캔해서 후르르륵 쌀미음 하고 바로 쇠고기 미음으로 점프해서 먹였다. 잘 먹긴 하는데 스푼도 너무 큰 걸 사용 중이라 뭔가 아무튼 행복하게 막 먹는 느낌은 아닌가? 싶다가도 막 잘 먹다가! 아무튼 이상해. 스푼은 피터래빗 온도 감지 이유식 스푼인데 베페에서 사은품으로 받은 것.
그래서 릿첼 이유식 스푼도 주문하고, 이쁘디 이쁜 스와비넥스 스파우트 컵도 주문하고, 호환 된다는 그로미미 빨대 리필도 주문했다.
일단은 장난감 도서관에서 빌려온 피셔프라이스 부스터에서 먹이고는 있는데, 부스터도 하나 사야할 것 같고 원목 식탁 의자도 필요(갖고 싶....) 하지 싶다. 바로 당근 어플에서 검색 고고. 사실 부스터 맨날 검색 했었는데 거래가 너무 귀찮.... 당근은 주변 거래가 기본인데 다 멀다. 차로 가서 가져와야 하는게 대부분이라 내가 못 가고 남편을 보내야 하는데 지시하는 것도 넘나 귀찮... (차로 갔다 오는 사람도 있는데 말이지;;;) 이번에는 꼭 사야지 말입니다.
근데 완모 중이라 쌀미음에서 바로 소고기 미음하고, 소고기/닭고기 + 야채(브로컬리, etc.) 로 하고는 있는데 말이지. 뭔가, 좀, 비율이?, 어렵다. 음... 쌀로는 10배죽을 하긴 하는데 소고기나 닭고기 양을 맞게 먹이자니 너무 되고, 또 양을 많이 먹여야 하게 되어 버리고 해서 이건 초기(이유식)가 아니지.... 않나? 하는 묽기와 양이 되어 버린달까?. 아무튼 얼른 양을 늘려서 울 아들 빈혈 안 생기게 막아야 하는데 맘만 앞서고 있다.
휴우. 산 넘어 산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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