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8
오늘은 목요일, 드디어 일주일 가까이 남았다!
월요일에 산부인과에 정기 검진을 가면서도 일요일 저녁부터 있던 가진통으로 계속 힘들었었는데, 그 가진통이 화요일까지 지속되었다. 월요일은 거의 하루 종일 생리통이 온 것처럼 배가 아파서 움직이지 못했는데 화요일은 그래도 조금 나은 정도. 수요일부터는 괜찮아지더니 목요일은 몸이 너무 가뿐하다. 월요일, 화요일은 또 변의를 자주 느껴서 화장실도 자주 가게 되었는데 그래서 출산 징후인 줄 알았지만 지난 이틀 멀쩡한걸 보니 훼이크인 듯. 그래도 달콩이가 좀 내려간 듯, 배가 아래로 살짝 처지고 있다. 월요일부터 가진통과 출산 징후에 대해 검색하고 알아보고 있는데, 임신 기간도 그렇지만 출산 징후도 정말 케바케. 뭐 하나 정해진 것은 없고, 사람마다 너무나 다 다르다. 월요일은 컨디션이 너무 바닥이라 요가는 못가고 수요일에 가서 열심히 움직이고 나서 집에 돌아오는 길에도 슬렁슬렁 걸어왔더니 좀 더 컨디션이 돌아온 듯도 하다. 임신 기간 동안 회사 다니면서 그래도 출퇴근 걸어다니고 요가도 주 3회 열심히 다니고 주말 부부 요가도 열심히 다닌다고 생각했는데... 검색해 보니 어떤 사람은 '임신 기간 동안 한 일이라곤 겨우 주 3회 임신부 요가를 다닌 것!' 이라고 표한한 것을 보고 또 좌절 ㅋㅋㅋ 사실 태교도 별로 신경쓰지 않았는데 내가(산모가) 편하고 행복하면 된거지 하면서. 지나고 나니 조금씩 후회가 되기도 하고.
힝... 스시도 먹고 싶고 오리온 맥주도 먹고시펑...
그래도 임신 기간 중에 가장 잘한 일은 자이요가에서 열심히 요가를 한 것이다. 지금은 분당 지점에 주말 부부 요가가 없지만, 한 동안 남편하고 주말에 매주 가서 요가도 같이 하고 호흡법도 배우고 모유 수유에 대한 지식도 배우고 마사지 법도 알아와서 집에서 해보고 했던 것들이 다 추억이다. 그리고 5월 초에 청담 지점에서 요가 선생님들과 김옥진 조산사님과 함께 했던 출산 리허설도 좋았었고. 출산 리허설 하고 피드백 이벤트에 당첨되어서 디뮤지엄 티켓도 받았지만.... 주말마다 너무 바빠서 전시회에 못 갔던 것이 다소 아쉬울 뿐. 그래도 마침 5월에 #자이패밀리프렌즈데이 행사가 있어서 마지막까지 주말 순산 요가 프로그램에 남편과 참여해서 함께 요가 했던 것이 너무 좋았다. 언제나 무슨 일이든 함께 해주는 우리 남편은 정말 최고 +_+ (이 날 이벤트로 자이요가 10일권 + 7일권을 뽑은 나는야 금손ㅋㅋㅋ)
달콩이는 모든 것을 알아서 잘 해왔고 앞으로도 잘 할 것이니깐 의심하지 말고 믿어봐야지 -하고 오늘도 생각한다. 우리가 매일 '예정일보다 이틀 먼저, 수요일에 나오렴~' 하고 있는데 정말 그럴지도 몰라.
이제 출산/산후조리원 가방도 착착 채워지고 있고, 나도 그렇지만 남편도 긴장하고 있다. 언제 어떻게 신호가 올 지 몰라서. 임신 기간 내내 느꼈지만 맘 대로 되는 일이란 하나도 없는 것이 임신/출산이다. 아무리 책으로 찾아 보고 검색해서 알아보고 해도 그것은 언제나 기본 지식일 뿐 내 몸이 겪는 변화란 너무나도 어마어마해. 입덧, 속쓰림, 소화불량, 치골통, 허리 통증, 쏟아지는 졸음, 피로감, 무기력함, 정기 검진 할 때마다 혹시 무슨 문제는 있는 것은 아닐지 긴장도 되고. 막달이 되어 가면서는 달콩이가 제대로 머리가 아래로 향하고 있는 지, 몸무게는 정상 범위 내인지, 다른 문제는 없는지 끊임없이 걱정거리가 늘어나지만 어쨌든 결론은 하나. 내 자신을 믿고, 달콩이를 믿고, 남편도 믿고 끝까지 가보는 거지.
낼은 주문했던 고양이 원목 화장실이 배송 온다! 귤귤+마루가 바로 입주해 줄 것인가... 하긴 그 전에 그 원목 화장실 사이즈에 맞는 흡수형 평판형 화장실을 구매해야 하는데 영 사이즈가 맞는게 없다. 또 만들어야 하나 ㅠㅠ
'호나미랑 달콩이랑 > 달콩이의 성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출산의 기억 - 수내 참 산부인과 (0) | 2017.06.19 |
---|---|
39주 2일 (275일째 / 10개월) 진통의 시작점, 그리고 출산. (0) | 2017.06.14 |
39주 1일 (274일째 / 10개월) (0) | 2017.06.10 |
37주 6일 (265일째 / 10개월) (0) | 2017.05.25 |
달콩 등장 (0) | 2017.04.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