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이다. 어제는 귤귤이와 마루의 화장실이 배송 왔다. 고르고 고르고 또 고르고 하다 결국 선택한 녀석은 예쁜 디자인 보다는 실용적인 녀석. 멜로우펫 제품이고, 제품 링크는 여기. 내가 생각한 이 화장실의 장점은 이랬었다.
1. 전면으로 드나들 수 있는 입구 - 아무래도 왼쪽/오른쪽에 입구가 있는 경우에는 그 만큼 공간 확보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공간 활용면에서 좋아 보임.
2. 기본으로 바니쉬 코팅 해주는 것.
3. 저렴한 가격 - 199,000원에 배송비까지 무료. 보통 이 정도 부피면 배송료가 몇 만원은 붙으니깐.
4. 우리 집안 가구(아빠 제작)들과 원목 톤이 잘 어울린다는 것.
여기가 입구냐옹? 들어가도 되냐옹?
짝짝이 양말 신은 마루. 내부 공간을 탐색중.
주문 후 제작 제품이라 주문 후 배송까지 일주일 정도 걸린 듯 하다. 받고 보니 생각보다 무겁지가 않았고(난 임산부니깐! 내가 혼자 바닥에서 끌고 옮길 정도) 디자인도 사진과 동일해서 일단 만족했다. 하지만 몇 가지 좀 걸리는 부분이 있었는데...
1. 마감 - 둥근 모서리나 그런 부분들은 잘 되어 있긴 한데... 못 박고 끼워놓은 저 동그란 원목 색상 단추들? 그리고 열고 닫는 문이 살짝 뒤틀린 느낌?
2. 안쪽 화장실 사이즈 - 이 부분이 가장 아쉬운 부분인데, 실제 제품 정보에는 '평판 화장실 공간 W480*D480*H650' 이라고 기재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아래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안쪽의 경첩 부분이 공간을 차지하고 있고 여닫이 문에도 뒤틀리지 말라고 원목을 대어놨기 때문에, 그리고 실제 고양이들의 통로 높이까지 감안해서 내부 공간 사이즈를 재보니 W450*D450*H350 정도가 적당한 사이즈로 보였다. 너무 작다... 그리고 아주 어중간한 Width(가로) 사이즈인 45cm.
3. 올라가는 발판 쪽은 청소가 안되는 구조.
이 화장실을 사면서 사막화를 좀 줄이려고 고양이 모래에서 펠렛으로 변경하고 있었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펠렛(흡수형) 화장실로 사용할 만한 평판형 화장실이 없는 것이다. 아...... 정말 대박 좌절. 내부 사이즈를 생각하면 사실 다른 원목 화장실도 좀 답이 없긴 했었다. 임신 말기라 맘이 급해서 일단 주문하고 화장실을 검색해 봤던 것이 화근이지 뭐. 어쨌든 여긴 사전 제작 제품이 아니라 얘기 했으면 내부 공간도 조금 넓힐 수 있었을 것 같긴 한데, 그래서 정말 많이 아쉽다. 기성 제품을 여기에 넣고 싶었는데 조금 큰 사이즈로.
화장실 내부 공간 (W450*D450*H350) 여유 있게 잰 사이즈다.
어쨌든 기존에 판매하는 제품들, 냥토모라던지 평판평 흡수형 화장실은 여기에 넣기가 하도 애매해서 열심히 구글링을 했다. 사람들은 DIY 로 어떻게 만들어 쓰나, 어떤 제품이 있나 하고. 리빙박스로 하자니 거름망 트레이를 어떻게 처리하나 싶고, 정말 머리가 지끈지끈 하던 차에 일단 엉덩이를 잔뜩 치켜 들고 볼일을 보시는 마루 양반 때문에 일단 20cm 이상의 높이로 구입하는 것으로 맘을 정했다. 펠렛 거름망은 다이소에서 어떻게 처리해 봐야지.
우리 집에는 3.8kg 정도의 귤귤이와 7.8kg 정도의 마루가 살고 있다. 이 두 냐옹이 중 귤귤이는 남의 응가도 덮어야 직성이 풀릴 정도로 깔끔쟁이이고, 마루는 본인은 볼일 보고 본인 손발만 미췬듯이 털고 나오기도 하는 녀석이라. 심지어 모래가 맘에 안들면 입구쪽에다가 엉덩이 치켜 들고 얼릉 볼일만 보고 뛰쳐나와서는 손발을 마구 털어대는;;;; 암튼 이 두 녀석의 화장실을 청결하고 깔끔하게 유지하기 위해 오늘도 우리는 고군분투 중. 달콩아 이 모든 것을 너를 위해서란다. 당분간 이 녀석들은 안방에서 격리! 이 냐옹이들 훈련 시키느라 우리 달콩 애비가 몇 달 동안 고생했어.
마루는 꼬리만 보여요~
저녁엔 남편이 서현에 새로 생긴 쉑쉑버거를 사들고 들어왔다. 안 그래도 언제 한 번 먹어보지 했는데, 일단 생긴 것은 참 먹음직스럽소! 먹어보니 패티 맛이 직접 고기를 구워 먹는 느낌의 육즙이 확 느껴져서 처음엔 살짝 거부감이 들었는데 먹다 보니 풍미가 있긴 했다. 짭짤하고 미국스런 맛. 감자튀김도 좀 짰는데 심지어 치즈 소스까지 있어서 이건 짠 맛에 먹으라는 거구나 했지만, 역시 남편과 촵촵 다 먹었다. 요러케 먹어줘으니 낼은 열씨미 좀 걸어봐야지. 월요일 쯤엔 신호가 와야 수요일 쯤 낳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낼은 좀 열심히 걸어다녀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는 중. 세상 일이 원하는 데로 되겠냐만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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