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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cats, colour, rhythm and notes. @withcolours
D-8오늘은 목요일, 드디어 일주일 가까이 남았다!월요일에 산부인과에 정기 검진을 가면서도 일요일 저녁부터 있던 가진통으로 계속 힘들었었는데, 그 가진통이 화요일까지 지속되었다. 월요일은 거의 하루 종일 생리통이 온 것처럼 배가 아파서 움직이지 못했는데 화요일은 그래도 조금 나은 정도. 수요일부터는 괜찮아지더니 목요일은 몸이 너무 가뿐하다. 월요일, 화요일은 또 변의를 자주 느껴서 화장실도 자주 가게 되었는데 그래서 출산 징후인 줄 알았지만 지난 이틀 멀쩡한걸 보니 훼이크인 듯. 그래도 달콩이가 좀 내려간 듯, 배가 아래로 살짝 처지고 있다. 월요일부터 가진통과 출산 징후에 대해 검색하고 알아보고 있는데, 임신 기간도 그렇지만 출산 징후도 정말 케바케. 뭐 하나 정해진 것은 없고, 사람마다 너무나 다 다..
태어나기까지 앞으로 15일. - 이라고 아이폰 어플 '280days' 에 뜬다. 임신 확인하러 간게 엊그제 같은데 그게 작년 10월의 가을이고 벌써 여름이 다가오는 계절이 되었으니, 임신 기간 내내 버틸 때에는 시간이 느릿느릿 거북이 같더니만 벌써 막달에 출산 휴가라 집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회사 생활 9년차에 집에서 쉬려고 하니 두고 온 팀원들도 맘에 걸리고 (팀장조차ㅋㅋㅋㅋㅋㅋㅋㅋ) 다들 잘 버티리라 생각하고 있지만 회사에 폭풍같은 업무들이 몰아치고 있어서 여간 미안한게 아니었다. 회사 생활 하면서 좋은 팀장, 팀원들, 동료들 만나는게 행운인건데 그들 덕분에 그래도 9년 넘게 버티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지 않았을까. 하지만 역시 나의 천성적인 선함과 긍정적 마인드가 10년 가까이 이 회사를 다니게..
류큐 유리마을에서 게임! 3개나 맞췄지롱~ 그러니깐 작년(2016년), 봄에 우리는 결혼을 했고 가을에 시댁 식구들과 모두 오키나와를 놀러 갔었다. 추석 전 주말에 가서 추석을 쇠고 돌아 왔으니깐 여유 있게 다녀 온거긴 한데, 대가족 여행이라 모두를 돌려 보내고 둘이서만 오키나와에서 떡실신 했던게 기억난다. 하아~ 우리의 두 번째 오키나와 여행이었는데 힐튼 차탄에서 뻗어서 헤롱 헤롱하다 하루 보내고 그 다음엔 뭐 했더라 유리 공방에 갔던가? 어쨌든 달콩이는 오키나와에서 등장했다. 그래서 태명이 오키가 될 번 하였지만 동명의 묘(울 이웃 고양이 오키&도키)가 있어서 그건 패스. 그런 달콩이가 벌써 D-47. 오늘은 233일째 9개월차(33주 2일) 이다. 어마어마하네.
블로그를 다시 열면서, 처음으로 작성하는 글이다. 작년 3월에 결혼식을 올렸으니 벌써 결혼 1주년 하고도 거의 한 달이 다 지난 오늘, 이 블로그를 다시 여는 글을 작성하는 오늘이 마침 부모님의 결혼 기념일이다. 음... 34주년 일 것 같은데 어김없이 두 분 다 저녁 때나 생각이 나시겠지 싶어져서 웃음이 나네. 언젠가부터 잊고 지내시는 듯하다. 본인들의 기억에서 희미해져 가는 것을 내가 매년 붙잡아 두고 있는 느낌. 결혼은 20대 때에 더 간절한 시기가 있었던 것 같고, 막상 서른을 넘어서고 나서는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게 되었다. 사실상 20대 때에도 늘 그리 중요하다 생각한 것은 또 아니었으니, 주변의 시선이나 가족으로부터의 권유 그리고 때때로 오는 헛헛함(고양이들로부터 그것이 채워지고 나서는 사실..
막연한 두려움에 사로잡힐 때면 시집을 산다. 이보다 더 막연하고 추상적인 것은 없을 것 같은 시 여러 편을 주르륵 읽고 나면, 나는 그 무엇보다 더 현실적인 존재가 되어 있고 그것만으로 두근거리고 무서웠던 일들이 어느 정도 사그라진다. 현실을 빗댄 비현실적인 문장에 의지하는 삶이, 네가 없으면 비참한 삶이고 네가 있으면 희망적인 삶이 되는 그런 날이 살다 보면 생기게 된다. 살다 보면. 그럴 네가 있을 때 너를 붙들고 놓지 않을 용기. 놓치지 않을 용기. 매일 매일 용기가 필요해
오랜 만에 주말 내내 일을 하며, 윤종신 노래를 듣고 있어.오른쪽엔 COFFEENIE에서 사온 큰 사이즈의 카푸치노가 한참을 식어 있어, 하지만 식은 커피도 맛있으니깐.그 옆엔 허대욱 트리오의 새 앨범을 세워뒀거든. CD를 사는 일도 참 오랜만이었어.바람이 살랑 부는 이 가을 날에 사무실에 앉아 듣는 윤종신 목소리도 운치 있긴 해.그렇지만, 하지만, 여전히, 조금 기분이 그래.윤종신 목소리 때문만은 아닌 것 같아.가을이 가기 전에, 겨울 오기 전에, 내 일상이, 조금 더 따뜻해 질 수 있을까?고양이들 대신이 아니야. 리얼리.
사랑을 믿을 수 있게 되고 나서는, 정작 사랑할 사람이 없어져 버렸다. 그리고 지금. 무엇에 나를 내려 놓을 수가 있을까. 이 봄 날, 나는 온전히 누군가의 사랑이고 싶다.
사실은 내내 마음이 불편했었다. 언젠가 누군가 내게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블로그 같은 것들에 글을 주고 받거나 남기는 것이 누군가에게 나를 읽어달라는 표현이 아니냐고 했을 때 그런 것은 아니라고 강하게 얘기 했었는데, 물론 상대방은 여전히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지 않았지만. 여전히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는 있는데, 이런 공간에 가끔씩 생각을 쏟을 때는 헷갈리기도 한다. 왜 나는 오늘 몇 개의 수첩들을(이런 류의 낙서가 가득한) 두고 이런 공간에 때때로 기록 하는 것인가. 지루해서 인가, 아니면 정말 누군가 읽었으면 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는 것은 아닌가. 내내 마음이 걸렸다. 별 것 아닌 것 같았는데. 스스로 외로운 사람이라 인정하게 되는 것만 같아서 그러는 걸지도 모르겠다.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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