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동안, 어떤 주제로든 글을 남겨야지 생각하며 살고 있었다. 몇 가지 주제에 대해서 글을 쓰다 시간에 쫒겨 쓰다 저장하고 쓰다 저장하곤 했는데, 오늘에야 겨우 하나의 흔적을 올리게 될 듯하다. 살짝의 술기운과, 오랜만의 롤러코스터 라이브 음반을 방안 가득 울리며 쓰는 이 포스팅의 타이틀은, 지금 흘러나오는 곡의 제목인 'Love Virus' 이다.
그렇게 좋아하던 롤러코스터의 라이브 공연을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 우연인건지 운명인건지.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아서 인지. 보컬 조원선의 목소리는 평범한 일상이 특별하게 느껴지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익숙치 않고, 거칠지만 진솔하고 솔직한 목소리랄까. 이런 표현을 하게끔 만드는 목소리가 세상에 얼마나 있을까. 어쨌든 나의 고양이들은 그 목소리가 울리는 이 공간을 여유롭게 넘나들고 있다.
고양이와 함께하는 생활이 너무도 익숙해졌다. 귤귤이와 함께한 1년은 정말 행복했다. 동물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사람을 향한 것과 그리 다르지 않다는 것을, 이 세상의 안쓰러운 생명이 사람이 아니고도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된 한 해였다.
요 며칠, 낯선 곳에 서 있는 나를 꿈꾸고 있다. 올해는 나조차도 생각치도 못한 낯선 곳으로의 여행을 할 것이라는 그런 암시인건지. 기대와 두려움이 살짝 나를 감싸는 것이, 좋네. 따끔따끔하다. 아프지 않을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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