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에는 정말 많은 정보가 흐른다. 그 곳에서 살아 남으려면 갖춰야 할 것이 있는데 바로
살 것과 지나칠 것을 구분하는 능력 시기와 질투, 남과 비교하는 마음을 내려놓는 평정심
그리고 지금의 아이와 내게 필요한 자료를 얻고 나의 육아 방식과 맥락이 같은 분들에게 힘을 얻는 것
그 속에서 내가 눈여겨 보는 이들 중 일부는 '그림책'을 소개한다. 책으로 육아를 하는 사람들은, 사실 아직 아이 나이가 어리니까 대부분 '그림책'일 텐데, 좋은 그림책을 큐레이팅해서 소개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나는 놓치고 싶지 않다.
많은 그림책들 세계에서 '내가 꼭 알아야 할 작가나 책'은 없다고 본다. 유명하고 잘 팔리는(아이들이 잘 읽는다는) 작가의 책이나 그림은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노출이 많이 되어 있어 우리의 눈에 제법 띄겠지만, 모든 책이 다 그런 것은 아니니 우리는 스스로 찾아내던지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숨겨진 책들은 얼마나 많을까, 내가 아직 모르는 책이 대다수라고 생각하면 보물섬을 찾은 그런 기분이다, 지도만 없을 뿐. 내게 그런 분들은 보물을 찾는 지도를 그려주시는 분들이다. 경외심도 들고, 때로는 시기도 한다. 어쩌면 저렇게 다 알고 있을까.
우연히 보더라도 글이, 그림이 나의 마음을 움직이게 만든다면 그 책은 나의 아이도 같이 보고 싶은 그런 마음이 일렁일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아이만을 위한 그림책도 있겠지만 내가 좋은 그림책도 종종 구입하게 된다. 이번 책은 '국민서관'에서 출판한 '막스뒤코스' 작가의 그림책이다. 나는 '모래 언덕에서의 특별한 모험', '비밀의 집 볼리뷜리스', '잃어버린 천사를 찾아서' 세 권을 들였다.
국민서관에서는 막스뒤코스 작가의 책을 6권 내놓았다. 국민서관 창작 100권 내에는 '내가 만드는 1000가지 이야기' 한 권만이 포함되어 있다. '작가의 책이 6권이 전부인가?' 궁금해진 나는 작가의 홈페이지를 가 보았다. 홈페이지에는 7권의 책이 소개되어 있었다.
책 이름이 번역되어서 원본 이름과 조금 달랐는데, '비밀의 집 볼리뷜리스'도 원래는 '볼리뷜리스에서 보물 찾기', '모래 언덕에서의 특별한 모험'은 '그레이트 듄의 신비', '잃어버린 천사를 찾아서'는 '실종된 천사' 라는 이름으로 되어 있었다. 아래 이미지에서는 프랑스어로 표시되어 있다.
홈페이지를 찬찬히 살펴보니, 이 분 그림도 심상치 않으시네. 삽화만 보아도 좋았는데. 책 소개는 7권만 되어 있었지만, 연결된 아마존 프랑스 페이지를 보니 총 9권을 출간하신 것으로 보인다. 출판사로 가봅시다.
음.. 근데 7권이 전부가 아니었다
'SARBACANE' 이란 이름의 출판사에서 책을 다 내셨네. 출판사 페이지에서 삽화들 선명하게 보고 있으려니 너무 좋다. 그림 참 이쁘게 잘 그리셨어 작가님.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책은 ‘Le GARCON DU PHARE’, ‘Le Fossille' 그리고 ‘Le Carnaval des dragons’ 인 것 같다.
출판사 홈페이지에 가면 책 미리보기랑 다 있다. 선명한 일러스트, 너므 좋다.
원서의 출판사 홈페이지
화석(LE FOSSILE)이란 책을 보니, 팝업북 같은데 느낌있다. 종이로 겹겹이, 그리고 팝업 요소가 있다.
너무 서론이 길었는데, 어쨌든 작가의 책이 삽화도 글도 이야기도 인상깊게 좋았다는 결론이다. 특히 그림책에서 이야기 한 '모래 언덕'이 프랑스에 있다는데 그게 궁금했는데, 국민서관 홈페이지에 '블로그' 섹션에 보니 편집자의 글이 남아 있어서 가져왔다. 실제 그 곳의 사진을 보니 그림책을 보고 나중에 아이와 가보지 않을 수가 없겠던데. 아 죽일놈의 코로나. 아들아 천천히 자라자.
편집자의 글
《모래 언덕에서의 특별한 모험》소년이 특별한 모험을 한 그곳은 어디일까? - 편집자 [편집부]2015-02-05
그림동화 165《모래 언덕에서의 특별한 모험》은 한 소년의 인생을 바꾼 모험 이야기예요. 부모님과 함께 캠핑을 떠났던 소년은 모래 언덕 아래에서 한 마리 개를 만났어요. 그리고 그 개를 뒤쫓으면서 모험이 시작되지요. 그럼 사진과 함께 책 속 소년의 모험을 쫓아가 볼까요? 이 책은 필라 모래 언덕(Dune du Pyla)을 배경으로 펼쳐져요. 책의 제일 첫 페이지인 면지를 펴 보면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답니다. 프랑스의 남서쪽 해안에 있는 필라 모래 언덕은 유럽에서 가장 큰 모래 언덕이에요. 너비가 500미터에, 길이가 3킬로미터나 되지요. 높이는 107미터 정도로 35층짜리 아파트와 그 높이가 비슷해요. 보세요. 나무들로 빽빽한 숲이 한참 아래로 보일 만큼 아주 높지요?
모래 언덕 꼭대기에 오르면 등 뒤로는 푸른 숲이 펼쳐지고 눈앞으로는 파란 바다가 너울거려요. 책 속 소년은 모래 언덕을 등지고 바다를 향하고 있네요. 모래 언덕 꼭대기를 따라 걸어 볼까요? 왼쪽으론 짙푸른 숲이, 오른쪽으론 푸른 파란 바다가 펼쳐질 거예요. 사진을 보면 숲이 있는 쪽은 모래 언덕이 가파르고, 바다 쪽은 모래 언덕이 완만해요. 소년이 꼭대기 반대쪽은 덜 가파르다고 한 것 기억나지요? 소년은 숲 쪽에서 모래 언덕을 올라 바다 쪽으로 내려간 거랍니다.
자, 이제 모래 언덕 아래로 내려가 보아요. 바다 사이로 기다란 의자처럼 생긴 아르갱 모래톱(Banc d'Arguin)이 보여요. 모래톱은 바다 얕은 곳에 모래가 쌓여 바다 위로 모래가 드러난 것이에요.
하늘에서 본 모습은 마치 모래로 된 화살 같지요?
조금만 가까이 가면 바닷물 속에 쌓여 있는 모래들이 보인답니다.
자, 이제 아르갱 모래톱을 뒤로 하고 개가 멈춰 선 마지막 장소로 가 보아요. 개는 제2차 세계 대전 때 요새로 쓰이다 버려진 건물 앞에 멈춰 섰어요. 이 책을 쓰고 그린 막스 뒤코스는 필라 모래 언덕 주변의 풍경을 이렇듯 작은 것 하나 빠짐없이 모두 그려냈어요. 마치 사진과도 같은 섬세한 그림 덕에 우리는 소년의 모험에 더욱 몰입할 수 있지요. 책 속 그림들을 사진으로 만나 보니 어때요? 책 속 장소와 사진을 비교하며 보면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여러분도 소년처럼 특별한 모험을 떠나 보세요.
<저자막스 뒤코스 (Max Ducos)> 최근작 : <모래 언덕에서의 특별한 모험>,<막스 뒤코스 걸작 세트 - 전3권>,<비밀의 정원> … 총 6종 1979년 프랑스 보르도에서 태어났다. 2006년 아르 데코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고, 《비밀의 집 볼뤼빌리스》와 《비밀의 정원》 으로 프랑스 어린이들이 직접 선정하는 프랑스 아동청소년문학상인 ‘앵코륍티블 상’을 두 차례 수상했다. 현재 보르도에 살며,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파리와 아르카숑에서 정기적으로 그림을 전시한다.
역자길미향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에서 불어를 공부했다. 현재 기홍에이전시 에이전트로 도서를 국내외에 소개하는 일과 전시 기획을 하고 있다. ‘2009년 동화 속 세계 여행(예술의 전당)’ 전시를 기획했으며, 옮긴 책으로는 《비밀의 집 볼뤼빌리스》, 《잃어버린 천사를 찾아서》, 《비밀의 정원》, 《조금 부족해도 괜찮아》, 《바바 왕》, 《나침반》, 《굿바이 수학》, 《4년 6개월 3일》 등이 있다.
■ 책의 개요 국민서관 그림동화 시리즈 165권. 프랑스 아동청소년 문학상을 2차례나 수상한 프랑스 아동 문학의 거장, 막스 뒤코스의 작품이다. 막스 뒤코스는 매 작품마다 추리와 모험, 놀이를 융합해 환상의 세계를 만들어 냈다. <모래 언덕에서의 특별한 모험>에서는 영웅이 된 한 소년의 모험담을 통해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함께하는 것(연대)의 대한 의미를 재조명한다.
■ 줄거리 막스 뒤코스 그림책 『모래 언덕에서의 특별한 모험』. 폭풍을 피해 낯선 숲에서 하룻밤 머물게 된 소년. 다음 날 아침 개 한 마리가 소년을 깨운다. 개는 무언가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것처럼 계속해서 짖어 댄다. 호기심에 소년은 개를 뒤쫓고, 그렇게 소년의 인생을 바꿀 특별한 모험이 시작된다.
■ 이 책의 특징 프랑스 아동 문학의 거장 ‘막스 뒤코스’가 2년 만에 빛나는 작품을 들고 돌아왔다!예술과 놀이를 융합하여 마법의 세계를 만들기로 유명한 막스 뒤코스는 프랑스 아동청소년 문학상인 ‘앵코륍티블 상’을 수상하며 프랑스 아동 문학의 거장으로 우뚝 섰다. 앵코륍티블 상은 15만 명의 아이들이 직접 책을 읽고 토론해 가장 좋아하는 작품을 뽑는 상으로, 수상작은 그해 가장 훌륭한 아동청소년 문학 작품으로 평가된다. 막스 뒤코스는 국내에서 출간한 세 작품 모두가 앵코륍티블 상의 후보작으로 선정되면서 작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게다가 《비밀의 집 볼뤼빌리스》와 《비밀의 정원》, 두 작품이나 수상하면서 프랑스 아동 문학의 거장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런 그가 2년 만에 새로운 작품을 들고 돌아왔다. 《모래 언덕에서의 특별한 모험》은 막스 뒤코스의 저력을 다시금 느낄 수 있게 하는 작품이다.
호기심과 모험, 소년의 인생을 바꾸다! 폭풍을 피해 낯선 숲에서 하룻밤 머물게 된 소년. 다음 날 아침 개 한 마리가 소년을 깨운다. 개는 무언가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것처럼 계속해서 짖어 댄다. 호기심에 소년은 개를 뒤쫓고, 그렇게 소년의 인생을 바꿀 특별한 모험이 시작된다. 이야기는 유럽에서 가장 높은 모래 언덕인 프랑스 필라 모래 언덕을 배경으로 진행된다. 소나무 숲을 지나 거대한 모래 언덕을 오르면 눈앞에는 파란 바다가, 등 뒤로는 푸른 숲이 펼쳐진다. 마치 두 개의 바다가 앞뒤로 넘실대는 것만 같다. 모래 언덕을 내려가면 보이는 모래톱 풍경은 머나먼 곳으로 온 듯한 착각마저 들게 한다. 막스 뒤코스는 필라 모래 언덕의 주변 지형을 정확하게 묘사해 생생한 현실감을 더했다. 필라 모래 언덕의 위치나 풍경을 몰라도 책 속에 흠뻑 빠져들어 주인공과 함께 모험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장치인 것이다. 소년의 모험은 모래 언덕의 장엄함을 느끼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소년은 개를 뒤따라가면서 언어가 통하지 않는 독일 아이들, 젊은 부부, 쓰레기로 가득한 바닷가, 낚시꾼 할아버지를 만나게 된다. 개는 대체 무얼 보여 주고 싶은 걸까? 머릿속에 계속 맴돌던 질문은 돌고래의 발견으로 명쾌하게 해결된다. 바로 좌초된 돌고래를 구하는 것! 누구나 쉽게 지나칠 수 있지만 호기심을 갖고 끈기 있게 개를 쫓아간 소년은 결국 돌고래를 구한 영웅이 되었다. 영웅은 준비된 것이 아니다. 아이들은 누구라도 영웅이 될 수 있다. 소년이 자신의 인생을 바꿀 특별한 모험을 한 것처럼 말이다.
함께한다는 것의 의미 찾기 소년의 인생을 바꿀 모험은 단지 돌고래를 구한 것뿐일까? 돌고래를 구하는 과정에서 소년은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지금껏 스쳐 지나갔던 사람들, 함께 얘기할 거라곤 생각도 해 보지 않았던 사람들과 서로 힘을 합치면서 ‘연대’의 의미를 깨닫게 된 것이다. 소년은 언어도 통하지 않고, 나이도, 성별도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면서 성취감과 행복함을 느낀다. 쓰레기로 더러워진 바닷가, 좌초된 돌고래를 통해 우리는 환경과 생명의 중요성에 대해 깨달을 수 있다. 막스 뒤코스는 환경과 생명을 구하는 방법으로 함께하는 것을 제시한다. 소년은 혼자서 돌고래의 몸을 살짝 움직이는 것조차 할 수 없었지만, 주변 사람들의 도움과 지혜를 모아 위기에 빠진 거대한 돌고래를 구할 수 있었다. 혼자선 해낼 수 없는 일이라도, 먼저 용기를 내어 시작하고 누군가와 함께 힘을 보태고 공유한다면 어떤 일이라도 해낼 수 있다. 함께하는 것의 의미를 깨달은 아이들은 새로운 즐거움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