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8.19. 토요일.
지난 목요일부터 요가 학원을 다시 나가기 시작했다. 남편의 도움으로 평일엔 저녁 시간대와 가능하다면 아침 이른 시간대에, 그리고 토요일 수업까지 알차게 다녀야지! 하고 마음 먹고 있다. 일단 이번 주는 목요일도 가고 오늘도 갔으니깐 성공이다냐옹!!!!
고마워 아들 아빠랑 계속 놀아줘ㅠㅠ
어제 저녁에는 집 근처 '봄봄'이라는 한식집에서 맛있는 곤드레 돌솥밥도 먹었찌요. 회사 지인 부부랑 우리 부부랑 맛있게 촵촵촵~ 나 곤드레밥 좋아하는데 이 동네에서 이렇게 오래 살면서 이 집을 처음 와보다니. 맛은 있었지만 영우를 안고 달래면서 밥을 먹느라 밥이 어느 목구멍으로 넘어가는지 잘 기억이 안나긴 하지만, 어쨌든 영우 낳고 두 번째 외식이었다. 짝짝짝. 밖에서 밥 사먹는 것 만으로도 일단 일상이 회복되는 기분.
커피도 같이 한 잔 마시면서, 영우 애비가 만들고 내가 치장한 레몬청을 선물로 주고 회사 소식과 일과 임신과 출산 등등에 대한 얘기를 주절주절 한참을 떠들었다. 신나. 역시 여자는 입을 털어야 삶의 활기를 얻는다고.
트레이더스에서 레몬 잔뜩 사서 큰 병 작은 병 각각 두 개 만들었찌요! (남편이 -_-)
레몬청 만들고 있을 때에 대학 동기 오빠가 애기 목욕통 빌려주려고 놀러와서는 엄청 놀랬던 기억이 ㅋㅋㅋ 애기가 일케 어린데 이 집은 레몬청 만들 정신도 있고 대단하다고 했었음. 어쨌든 한 번 만들어 놓으면 두고 두고 레모네이드 만들어 먹을 수 있어서 얼마나 좋은데! 탄산수에 레몬청 넣고 얼음 넣고 쉐낏쉐낏 캬아~ 맥주 대용이야. 어쩔 수 없어. 많이 필요해-_-
요가 이야기를 좀 더 해볼까.
임신중에 유일하게 내가 태교(라고 쓰고 나를 위한 몸매 및 체력 관리라 읽는다-_-) 했던 것이 바로 임산부 요가를 다닌 것이다. 원래 회사 앞에서 아쉬탕가 요가를 아주 재미나게 하고 있었던 터라, 왜 아쉬탕가 요가 학원에서는 임산부 수업이 없나 매우 슬펐었지. 심지어 임신하고 회사 생활 하면서 회사 근처에서 요가를 다니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이 집과 회사 중간에 있는 자이요가 정자점으로 다니게 되었다. 여긴 일전에 회사 다니면서 다닐 요가 학원 찾아볼 때에 알아봤던 곳이기도 한데, 상당히 가격이 비싸고 또 회사 바로 근처는 아니어서 패스! 했던 곳이지만 근처에서 임산부 요가를 하는 유일한 곳이어서 체험해 볼 겸 갔다가 거의 바로 6개월권을 끊었다. 그것도 16주 정도부터는 임산부 요가를 해도 된다고 해서 16주에 가서 체험하고 17주부터 정식으로 다녔었지 아마. 내가 몸이 근질근질 했었나보다 아주 ㅋㅋㅋ
여기 요가원의 첫 인상은 꽤 좋았다. 전문적인 느낌이 잔뜩 들었으니깐. 그러나 한 가지 아쉬웠지만 결과적으로 좋았던 것은, 난 명상이 잘 안 맞았는데 임산부 요가 회원권엔 명상이 포함이었던 것. 그래서 가격도 좀 비쌌나 싶었는데(지금은 요가권만 따로 있던가?) 어쨌든 명상은 안 맞아서 요가만 열심히 다녔다. 그것도 경험상 무제한 회원권으로 해봤자 일하면서 제대로 나오지도 못할 것 같아서 가격 차이가 얼마 나진 않지만 주 3회권으로 결제 했다. 이것도 뭐 결과적으로는 거의 주 3회는 채우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아주 아주 만족. 내가 성격상 허투로 낭비하는 꼴을 못봐서 악착같이 열심히 다니려고 한 것도 있지만, 회사 일 마치고 진짜 삐걱삐걱한 몸으로 요가하러 가서 하루를 정리하면서 했던 요가는 너무 좋았다. 요가 학원이 대로변에 4층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밤에 창 바깥을 보고 있으면 뭔가 힐링하는 기분이 들었었지. 그리고 임신 기간 중에는 몸 상태가 정말 많이 변하고 아픈데가 많은데, 아픈 곳들을 적당히 이완 시키면서 같은 처지의 임산부들을 보며 내가 앞으로 겪게 될 몸의 변화도 조금씩 알게 되고. 왜 그런것 있잖아, 20주차, 30주차에는 배가 얼마나 나오게 될까? 나만 몸이 여기 저기 아픈걸까? 이런 궁금증 같은 것들이 어느 정도 해소되고 또 그런 것들을 물어 볼 수 있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 어떤 안정감을 준다고나 할까. 나를 몇 주 또는 몇 달 앞선 예비 엄마들을 보며 나도 그 임신 주차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많이 서툴렀던 내 자신을 엄마로 받아들이게 만들었던 공간도 바로 여기 였다. 엄마도 엄마가 되기 위한 마음의 준비가 필요했었어.
남편은 토요일마다 나를 따라 요가 학원에 가서 부부 요가를 같이 했다. 요가도 하고 어떤 날엔 모유 수유를 위한 마사지 법도 배우고. 그러다가 분당점에서 더 이상 주말에 하는 부부 프로그램을 안하게 되면서, 아쉽게 매주는 못하게 되었지만 그래도 5월에 자이프렌즈데이 행사 때에도 같이 가서 하고 청담점에서 열렸던 출산리허설도 같이 가서 요가도 하고 김옥진 조산사님 강의도 듣고 왔다.
청담점에서의 출산리허설~
행운의 실타래도 만들고, 조산사 님도 만나뵀었죠!
임신 중 나는 입덧도 무난했고 - 여기서 무난한 정도는 막 토하고 쓰러지고 응급실 가서 수액 맞고 밥 먹을 수 있는 주사 맞고 그 정도는 아니었다는 의미인거지 룰루랄라 잘 먹고 잘 지낸게 아니다 - 요가는 열심히 하려고 하긴 했지만 온몸은 삐걱거려서 참 힘들었다.
그래도 그 모든 과정을 거쳐 벌써 영우가 이렇게 뙇.
6.8kg 돌파했음요. (며칠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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