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연한 두려움에 사로잡힐 때면 시집을 산다.
이보다 더 막연하고 추상적인 것은 없을 것 같은 시 여러 편을 주르륵 읽고 나면, 나는 그 무엇보다 더 현실적인 존재가 되어 있고 그것만으로 두근거리고 무서웠던 일들이 어느 정도 사그라진다.
현실을 빗댄 비현실적인 문장에 의지하는 삶이, 네가 없으면 비참한 삶이고 네가 있으면 희망적인 삶이 되는 그런 날이 살다 보면 생기게 된다. 살다 보면. 그럴 네가 있을 때 너를 붙들고 놓지 않을 용기. 놓치지 않을 용기.
매일 매일 용기가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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