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왜자꾸먹냐ㅠㅠ

​ 하루 종일 티비를 틀지 않아 뉴스를 놓치고, 좋아하던 티비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은 거의 다 놓치고, 바깥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없는? 별로 궁금하지도 않은? 그런 삶은 생각해 본 적도 없는 그런 것이었다. 이유식과 간식, 놀이와 목욕과 취침 사이에서 잠시 시간을 내어 저렴한 육아 용품을 검색하고 당장 필요한 물품을 주문하고 이유식과 간식 레시피를 찾아보고, 그러다 잠깐 졸다가 다시 아이와 손을 맞잡고 눈을 마주치며 애정을 표현하는 일상. 먹고 싸고 입고 하는 1차원적인 일을 제외하고는 나를 위해 소비하는 시간이 거의 없는 하루 하루를 보내다, 갑자기 플러그가 확 뽑힌 기기처럼 맥없이 꼬꾸라져 버렸다. 바깥의 정보가 단절된 삶. 바깥까지 신경쓰기에 너무 피로한 삶. 어느 당이 무너지고 어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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