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활동

책이 어제 도착했다. 나는 퇴근하고, 아들은 하원하고 우리 둘이 집에 들어가며 뽁뽁이에 곱게 쌓여진 책을 꺼낸 후, 밤에 아들이 아빠와 잠자리 독서를 할 때에 나는 멀찍이 떨어져 엎드려서, 드디어 책을 펼쳐 보았다. 처음에는 이 그림책이 무슨 내용 이었는지 도통 기억이 안 나는거다. 한 중간쯤 읽으니, '아.. 이거 나무가 다 주네. 아 답답하네. 이거 결말이 다 주고 끝나는거 그건가.' 하며 한숨만 푹푹 나오더라. 너무 오랜 만에 보아서 그런 것인지, 그냥 퍼주고만 있는 나무에게, 무던히 와서 계속 이것 저것 내달라는 소년이 너무 염치가 없어 보여서. 어쨌든 책은 그렇게 내용이 끝났다. 너무 허무했다. 이 책이 주는 교훈이 뭐였지? 나는 옛 기억을 되짚어 보아도 어젯밤 그 순간에는 떠오르지 않았다. 이..
withcolours
'독후활동' 태그의 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