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가 살아갈 세상은, 내 부모가 그러했든 내가 성장했던 시절과는 분명 다를 것이다.
나도 잘 느끼며 살지 못했던 것들이 요즘 부쩍 와닿는 것이 있었는데 가령 교과서에 나오는 과학 용어들이 대거 바뀌고 주기율표 원소들을 읽는 것도 내가 배웠을 때랑 너무 다른 것들, 그런 류. 코딩이니 그런 거는 사실 크게 관심은 없었는데(너무 어릴 때에는 이게 그리 중요치 않으니까) 내 업이기도 하고. 그래도 막연히 그런 생각은 있었다. 어린 아이들에게 어떻게 접근 시키는지 궁금한 것과, 어느 정도 파악이 되면 나중에 아이에게 가르쳐 줘야지 코딩.
아이의 하루 하루가 엄청나게 드라마틱 하지는 않지만 정말 꾸준히 조금씩, 때로는 큰 스텝으로 아이가 성큼 성큼 성장해 가는 것을 느낀 한 해였다. 너무도 멀게만 느껴지던 각종 활동지들, 워크북들, 올해 초에는 전혀 생각지 않던 부분이었는데 지금 42개월 아이가 해내는 것을 보면 하루 하루, 한 달 한 달이 너무 소중하구나 싶고.
그래서, 영상 노출에 대한 것처럼 조금은 미뤄 두었던 학습용 어플들을 이제 아이에게 노출해 볼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한 40개월 정도면 한 번 시도해 볼만 하다고 생각해 오긴 했었는데 요즘 알파벳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아이가 쓰기에 대한 관심이 많이 늘어있고 전보다 지적인 호기심이 많아졌기에 '지금이 시도해 볼 때인가!' 하는 생각이 어느 날 문득 머릿 속을 팡, 치고 가더라고.
평소에 찜해 두었던 두 가지 어플, 일단 설치하고 내가 한 번 훑어 보았다.
토도 수학
이 어플리케이션 제작 업체가 좀 이력이 좋은데, 'Kitkit School(킷킷 스쿨)' 이라는 어플리케이션을 만든 Enuma(에누마) 라는 회사의 어플이었다.
킷킷 스쿨은 개발도상국 아이들을 위한 학습용 어플리케이션으로 게임 기반으로 초등 3학년 수준까지 자기주도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된 어플리케이션이었다. 너무 멋진 프로젝트이고 공헌이라서 소개를 안할 수가 없네.
다시 토도 수학으로 돌아가 보자. 토도 수학은 이미 2014년에 출시 되었고, 정말로 전세계에서 힛트 중인 어플이었다. 엔씨소프트 출신 부부가 실리콘밸리로 넘어가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어디서 읽어 보았고 원래 영어 버전으로 먼저 나왔어서 그런지 한글이 조금 어색하다는 평도 있었다. 그런데 직접 설치해서 해보니 약간 그런 느낌이 있을 뿐 한글도 어색한 점이 별로 없었다. 아무래도 출시된지 오래 되었으니 어느 정도 보완은 되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 에누마 홈페이지(English) enuma.com/todomath
- 토도수학 소개페이지(Korean) www.todomath.com/
이 어플에는 매일 매일 할 수 있는 하루 분량 챌린지 모드가 있다. 그게 하루 루틴으로 딱 적당해 보여서 일단 아이에게 먼저 시도해 보았고, 권장 연령이 4+ 인것 답게 아이가 할 수 있는 수준이 제법 있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다음 레벨로 진입하게 하는 컨텐츠의 흐름과, 유아기에 익혀야 하는 다양한 수학적 관점을 다양한 방식의 게임(이게 게임이 아니면 뭐람...)으로 풀어 놓은 것이 생각보다 점수를 후하게 줄 수 밖에 없었다. 처음 딱 내가 해보거나 아이가 하도록 했을 때에 느낌, 원래 소프트웨어는 첫 인상이 정말 중요하지 않은가. 그 인상이 너무 좋아서
아.. 이건 빼박 합격이네.
결제 해야겠다 -_-
그런데 가격이 생각보다 쎄다. 1년에 69.99달러로 나온다(아이폰 앱스토어 기준인데 안드로이드도 동일하겠죠). 그래서 잠시 고민하게 된다. 이거 할인은 없나 하고 한 이틀 보냈나. 어랏... 메일로 할인코드가 오네.
토도 수학 어플 40% 할인쿠폰
24시간 무료 체험 기간이 끝나면, 어플로 접속 시에 자꾸 20% 할인 해줄테니까 지금 결제하라고 꼬드긴다(정확한 퍼센티지가 기억이 안 나지만 20% 언저리 였던거 같다). 그래도 좀 비싸 흠흠 하고 한 이틀 더 있으니(무료 체험 기준으로 4일 정도) 메일로 이게 왔다.
메일의 저 링크로 들어가서 결제하면 달러로 41.99 결제 가능하다. 토도수학은 한 번 결제 후 1년 뒤에 자동 재 결제 되는 방식은 아니라서 단타로 요거 하나만 딱 1년치 결제가 되니까 편하다. 보통 앱스토어로 결제하면 구독 처리가 되어서 1년 뒤에 자동 갱신해 버리는데(몬테소리 유치원 어플이 그러함).
어쨌든 요렇게 결제하고 남편에게 말하니(남편이 아이가 요거 어플 하는거 봤었음), 1달에 저 가격이냐고 ㅋㅋㅋ (싸다는 거냐 비싸다는 거냐) 얘기를 더 들어보니, 한 달에 커피 한 잔 값인데 비싸지 않다 결제해라- 이게 남편의 결론이었다.
흠흠 그런데 여보 나 하나 더 결제해쏘 ~_~
몬테소리 유치원
montessori.edokiacademy.com/ko/about-us/
이것도 꽤나 유명한 듯 싶다. 처음에 설치해서 들어가보니 무언가 어색한 한글 표현, 폰트, 그런 느낌스.
어쨌든 컨텐츠가 언어, 수학, 미술, 코딩, 등등 굉장히 다양하고 특히 코딩의 접근 방식이 조금 신기했다. 처음 아이에게 주었을 때에 숫자를 따라 쓰거나 알파벳을 따라 쓰거나 그런 것들을 하다가 갑자기 코딩 카테고리로 들어가더니 애가 너무 재밌어 하는거다. 그 다음 번에 이 어플을 다시 열어 주었을 때에도, 아니다 사실 어플을 열어주기 전에 아이가 먼저 '그 동그라미 게임(그래 이게 다 게임이지...) 그거 하고 싶어~' 라고 표현했었다.
몬테소리 유치원 50% 할인
요거는 토도수학 보다는 좀 우선 순위가 낮아서, 1년 이용권을 69000원 주고 결제 안하지 싶었는데 또 어느 날 보니 메일에 50% 쿠폰이 꽂혀 있다. 이런거 보면 그냥 쌩으로 그 금액 다 주고 이용하는건 아무래도 호구짓이지 싶다는...
그런데 저 링크로 분명 할인을 받았는데, 요 몬테소리 유치원 제작사는 그냥 할인코드가 들어있는 링크를 아무나 타고 들어가서 결제해도 상관이 없나보다. 토도 수학은 로그인 한 계정으로 인증하고 할인코드를 처리하는 방식이라면 얘는 그냥 50% 할인되는 가입 페이지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는 건가 싶은데, 어차피 할인코드가 공개되어 있어서.
아래 이미지를 보면 Promo code = "MONTESSORI50" 요거 입력만 하면 반값이 되지 싶다..
이게 매번 하는 이벤트 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50% 로 결제하면 매달 적은 금액으로 1년 정도는 잘 써먹을 수 있을 것 같은 가격이 된다. 그 다음이 중요한게 앱스토어 구독(자동 갱신) 해지이다.
몬테소리 유치원 아이폰/아이패드 결제 시 자동 갱신(구독) 해지하기
그리 귀찮은 일은 아니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나 '설정 > iCloud > 구독' 으로 들어가면 내가 구독한(방금 결제한) 몬테소리 유치원 항목이 나오고 이걸 해지하면 된다. 구독 해지라는 것이 내년에 자동 갱신될거를 거를 끊어 놓겠다는 거지 지금 어플 결제한거를 사용 못하는게 아니다. 겁 먹지 말고 그냥 해지 하시믄 됩니다.
더 중요한 이야기
요런거 할 때에 중요한게 아이랑의 기 싸움이다. 지지 않아야 한다.
그러려면 아이가 약속을 지킬 수 있는 정신적 수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되어도, 아이는 자신의 욕구를 거부당하는 것을 쉽게 배우지 않는다. 가령,
- 이거 하나만 하고 끌거야
- 이것만 할거야 볼꺼야
- 여기까지만 하는거야
- 이게 끝이야...
아무리 옆에서 이야기 해 봤자, 이게 잘 안 먹힌다. 아이는 시간 관념도 부족할 뿐만 아니라 자기 욕구에 충실한 감정 표현을 할 자유가 있기 때문에 저지레를 감당해야 한다. 그래서 구글 타임 타이머, 뽀모도로 타이머, 이런게 필요하지 싶다.
최근에 구매해서 잘 사용 중인 이 '구글 타임 타이머'라 불리는 녀석은, 아이에게 직관적으로 시간의 흐름과 약속한 시간의 남음을 보여준다. 이걸로 20분 딱 맞춰놓고 어플 사용하면 아이도 열심히 놀다가 빨간색이 줄어가면 줄어갈 수록 조급함이 느껴진다ㅋㅋㅋ (한 두번은 하고 싶은걸 못해서 울기도 했다)
남편은 이게 너무 맘에 드는지 방에서 방으로 옮겨 다니며 이걸 써먹는다. 중요한 것은, 이게 먹힐 개월수라 먹힌다는 것이다. 지나고 보면 다 때가 있는 것 같다. 이것도 적당한 시기에 잘 들인 것 같고 말이다. 남편이 이게 맘에 들었는지 방마다 놓게 추가 구매 하라는데, 이게 얼만줄 알고 방마다 사라는 거냐고 물었더니 지가 비싸봤자 3만원대 아니겠어? -라는 남편ㅋㅋㅋㅋㅋ 놀랄 까봐 내가 구매한 가격은 말해주지 않았지만 여보 그 값은 아니야. 가치가 있는 것은 원래 비싼 법이지.
대신 내가 작은 녀석들로 방마다 채워줄게, 보니까 젤 작은거는 만원 이하로도 팔더라.
아차차 결론이 이게 아니지.
어플 할인 받으세요 여러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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